박 대표, 개인회사 스타럭스 지분 합치면 총 93.8% 소유스타벅스에 밀려 성정세 급격히 꺾여 당기순익 적자전환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2019년 회계연도에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커피빈코리아는 2012년 13억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2016년까지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었다. 이 회사는 5년이 지난 2017년 배당을 재개했는데, 지난해 다시 당기순손실을 내 배당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650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 97.8%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커피빈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78억원을 기록한 다음해 25억원으로 급감했고, 2016년과 2017년 43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건물 매각 등으로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1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커피빈은 지난 196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가장 크고 오래된 커피·차 전문점이다. 박상배 대표가 들여오면서 2001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커피빈코리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총 291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은 개인에게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해왔다. 커피빈코리아는 박 대표가 2000년 당시 미국 커피빈 본사 최고 경영자인 써니 쎄슨 회장에게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써니 쎄슨 회장은 패션잡화 무역을 하면서 박 대표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선뜻 프랜차이즈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빈코리아는 시장 경쟁 심화로 성장이 주춤한 상황이다. 2015년 1389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소폭 성장을 거듭하며 2018년 1666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1650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한때 스타벅스와 함께 양강구도로 가는 듯 보였으나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뒤처진 것이 매출 뒷걸음질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커피빈코리아는 고객들이 ‘커피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장 내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017년 커피전문점 점유율이 4.8%로 추락하자 이듬해부터 부랴부랴 콘센트와 와이파이 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커피빈코리아 측은 실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전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매장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다 보니 인건비 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총 22개 매장이 리뉴얼 공사를 진행해 해당 매장을 2주 가까이 휴점,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피빈코리아는 박 대표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 지난해 말 기준 커피빈코리아의 주주 구성을 보면 는 박 대표가 82.2%(164만4500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박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진 패션 수입 전문 브랜드 스타럭스(11.6%, 23만3000주), 기타(6.2%, 12만3000주) 순이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배당이 중단된 것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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