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 '믹스' 일부 편의점서 품절보급형 모델 출시한 5월 중순부터 스틱 발주 축소·중단도KT&G "수요 증가에 공급 일시적 영향···속히 정상화할 것"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KT&G 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 믹스 10종 중 '아이스 뱅'을 포함한 5종가량 제품의 최대 발주 수량이 축소됐다. 이에 5월 말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해당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A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 중 믹스믹스, 믹스콤보 두 가지 상품이 5월 중순에 발주 중단됐었으나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B 편의점 관계자도 "5월 말부터 '아이스 뱅' 포함 5종류 정도의 발주 수량을 줄였다"면서도 "점주들이 주 6회 담배 발주를 할 수 있는 만큼 점포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도 "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의 수급이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점포에서는 여전히 품절 상태인 전용 스틱이 많다. 서울 용산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몇 주 전부터 믹스 일부 제품 발주가 제한됐다"면서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종류가 공급이 달리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KT&G 측은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 증가로 일부 제품 공급에 일시적인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의 '2021년 담배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궐련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궐련 판매량은 31억5000만갑으로 2.0% 줄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17.1%나 증가한 4억4000만갑으로 집계됐다.
기재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재택근무 확대 등에 따라 궐련 대비 담뱃재가 없고 냄새가 덜 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KT&G의 스틱 점유율은 지속해서 오름세다. KT&G가 릴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이후 2018년 16.1%에 불과하던 점유율은 2019년 31.7%, 2020년 34.3%로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45.1%로 '전자담배 원조' 필립모리스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용 스틱을 찾는 흡연자들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KT&G는 지난달 중순 릴 하이브리드의 보급형 모델인 '릴 하이브리드 이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20년 출시된 '릴 하이브리드 2.0'에 이어 KT&G가 2년여 만에 출시하는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이다.
전자담배 시장은 기기 보급률이 늘어날수록 스틱 판매량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믹스 품귀 현상이 릴 하이브리드 이지 출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 또한 보급형 기기가 새로 출시되면서 스틱 수요가 증가했을 것이란 의견을 뒷받침한다.
KT&G 관계자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부 제품에 한해 공급에 일시적인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공급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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