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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가전 격돌한 삼성·LG, 올해 구독 시장서 승부수

산업 전기·전자

AI 가전 격돌한 삼성·LG, 올해 구독 시장서 승부수

등록 2025.02.13 14:37

수정 2025.02.13 17:21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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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TV부문 매출은 삼성, 이익은 LG영업익 격차는 재작년대비 줄어올해는 트럼프 리스크로 안갯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가전 부문 성적표에서 매출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앞섰다. 양사가 작년 인공지능(AI) 가전으로 격돌했다면 올해는 구독 시장을 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의 경우 가전업계 전반으로 '트럼프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각 사별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33조2033억원, 영업이익 2조446억원을 거뒀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0.1%, 2.5%씩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 부문 수익을 단순 비교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의 이익을 합산해 공개하기 때문이다. 반면 LG전자는 HE(TV) 사업부문의 실적은 따로 구분한다. 물론 정확하지 않더라도 대략적인 비교는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VD·DA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0.04%, 0.5%씩 늘어난 56조5000억원,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DA사업부가 2023년 연간 1000억원 영업손실에서 2024년 5000억원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가 이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냉장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다양한 제품들에 AI 기능을 탑재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고 일정 부분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역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섰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성과도 있었다. LG전자와의 이익 격차는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VD·DA 사업부와 LG전자 H&A·HE 사업본부 간 영업이익 차이는 2023년 1조1102억원까지 벌어졌던 것에서 6105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만큼 올해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을 먼저 시작한 LG전자는 지난해 구독 매출만 2조원을 육박하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AI 구독클럽'으로 구독 사업을 시작해 라인업을 확장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전 구독을 시작한 직후 3주간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가운데 10명 중 3명이 'AI 구독클럽'을 이용했을 정도로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다. 구독 사업은 지난해 말 시작된 만큼 올해 성적표에 이익이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가전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안갯속에 가깝다. '트럼프 리스크'가 잔존해있다는 점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정부를 출범하자마자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 국가별 관세는 물론이고 품목별 관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달 유예되긴 했으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중국에는 이미 관세를 적용했다. 여기에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 모두 멕시코 등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는데다 세탁기, 냉장고 등에 철강을 원자재로 쓰고 있어 여파를 비켜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한국산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가전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상황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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