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푸·래미안옥수·고덕그라시움 등 시세 고공행진토허제 풍선효과·안전자산 인식···'제한적 상승' 관측
서울시의 토허제(토지거래허가구역) 폐지와 확대 지정 번복의 후유증으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에 풍선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이들 신흥 상급지 내 대장 아파트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뉴스웨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공개된 마포·성동·강동구에 있는 소위 대장주 아파트들의 매매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구 수가 많은 주요 면적별 실거래가격은 1년간 평균 10~25%씩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준공 12년차에 접어든 마포구 대장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4단지 전용 84㎡ 매물 7건은 지난달 평균 20억5000만원에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일단지·동일면적 매물 4건 평균 거래가격 18억2000만원보다 12.6%(2억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달 들어 마래푸 1단지 84㎡ 매물 2건도 각각 20억7000만원(17층)과 19억2000만원(2층), 평균 19억9500만원 체결됐는데, 이는 작년 3~4월 평균 매매가격(2건, 17억5500만원)보다 13.7%(2억4000만원) 높다.
인근 염리동 신축 대단지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마프자)' 전용 84㎡ 매물 7건은 지난 한 달간 평균 24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3월 동일 면적 4건의 평균 매매가격인 19억2600만원 대비 25.6%(3억1000만원) 급등한 액수다.
성동구에선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9㎡ 매물 6건이 지난달 평균 20억원에 잇달아 거래되면서 이 단지 준공(2018년) 이후 최고 시세를 찍었던 2021년 9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9㎡의 작년 3월 매매가격(4건)은 현재보다 10.5% 낮은 18억1000만원이었다.
인근에서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와 1500가구 규모 대단지인 '래미안옥수리버젠'(2012년 말 입주) 또한 비슷한 흐름이다.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84.8㎡ 2건은 지난달 평균 20억7000만원에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건, 평균 17억3000만원) 대비 19.7%나 오른 금액이자, 2022년 1월(20억2000만원) 이후 가장 높은 시세다.
서울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는 지난달 평균 21억6000만원에 매물 5건이 거래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동일 면적 매물 3건도 평균 21억7000만원에 잇달아 거래됐다. 작년 같은 기간 17억 초중반 대에서 매매가 체결됐던 데 비해 약 24.0%(4억원) 이상 매도 호가가 치솟아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나왔던 종전 최고가(21억원)보다 6000만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강동구 고덕동 일대 4950가구 규모 대장 단지인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매물 9건은 지난달과 이번 달 평균 20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이 아파트가 입주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시세다. 작년 같은 기간 16억원 중반대에 매매가가 형성됐지만 1년 만에 4억원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선호 지역 대장단지들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속적은 급등이 아닌 제한적인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토허제에 풍선효과가 강남3구 및 용산구를 제외한 인근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고, 마포 성동 등 준상급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점에 미뤄볼 때 점진적으로 지금보다 10%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서울 준상급지 위주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총거래량까지 감안하면 풍선효과에 따른 '급등'이라고 표현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 상급지에 대한 안전자산 개념과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상징성을 갖춘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당분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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