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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어닝 쇼크' LG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2조 적자(종합)

산업 전기·전자

'어닝 쇼크' LG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2조 적자(종합)

등록 2023.01.27 12:48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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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조850억원 영업손실···1년만에 또 적자 늪LCD 사업 접고 생산 조정···재무 건전성 회복 최선올해 최우선 과제 비용 감축···설비투자 3조원 계획작년 1조6000억 규모 재고 조정···1분기 효과 기대

'어닝 쇼크' LG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2조 적자(종합) 기사의 사진

LG디스플레이가 작년 한 해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며 역대급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적자가 2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를 최소화하며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재무전략을 자세히 설명하며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창사 이래 첫 2조원대 적자···고강도 생산 조정=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2조85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12.47% 줄어든 26조1518억원, 당기순손실은 3조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는 증권사 컨센서스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매출 26조3803억원, 영업적자 1조88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1년 만에 또 다시 적자 늪에 빠졌다. 2019년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0년 365억원 적자, 2021년에는 2조2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며 수요부진이 심화됐고 전방산업의 재고조정이 연중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B2C 위주의 수요약세가 B2B,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했던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디스플레이 시황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3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의 경우 회계 조정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원을 손상처리했기 때문이다.

김 CFO는 "현금 흐름과는 관계없는 회계 조정으로, 미래 사업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며 "향후 제품 및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건전성 회복으로 위해 경쟁력이 약화된 LCD 사업을 접고, 고강도 생산 조정에 나선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7세대 LCD TV 팹은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으며, 남아있는 중국 팹도 올해부터 50% 수준으로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닝 쇼크' LG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2조 적자(종합) 기사의 사진

◇올해 '상저하고' 예상···OLED 매출 비중 확대=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예상했다. 패널 수요 부진은 상반기까지 지속된 뒤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CFO는 "거시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상반기에도 수요부진은 지속화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과제는 대규모 비용 축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약 한 분기에 걸쳐 1조6000억원 규모의 재고를 조정했다. 이런 부분이 올해 1분기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사업의 생산 조정, 재고 관리, 사업 합리화 등의 비용이 1분기 총액으로 1조원 가량의 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최소한의 필수 경상투자와 고객과 협의한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만 진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5조2000억원 대비 42.3% 감소한 약 3조원대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 수준에서 2023년 40% 초반, 2024년에는 50% 수준으로 확대한다.

김 CFO는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금 부족 등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기자본이나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여러 자금조달 방안이 있다"며 "캐시 매니지먼트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우선 올해 OLED 매출 비중은 LCD 출구 전략에 따라 5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OLED 매출 비중은 2021년 32%에서 40%로 성장했다.

투명과 게이밍 OLED, 사운드 솔루션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현재 8~9개 고객과 협의해 올해부터 본격 양산이 예상된다"며 "투명 OLED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약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 중으로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도록 노력 중이다. 사운드솔루션은 공간제약이 많아 스피커 설치가 어려운 자동차 업체를 공략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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