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설비투자와 재편으로 해외시장 공략
애플이 8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에서도 삼성·LG·한화 등 대기업이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2차전지와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한 중대형 전지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다.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함께 주목받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 부문도 올해 신흥시장이 열리면서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업체들은 중대형 전지가 기존 에너지 시장의 중심이었던 소형 2차전지보다 경제성이 크다는 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삼성SDI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중국 시안에 자동차 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6년 정상가동에 돌입하면 연 4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기존에 BMW i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아우디와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서 늘어나는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와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SDI는 일본 샤프와 함께 영국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사업에 진출했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에는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사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 슈베린 지역 변전소에도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해 현재 가동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에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완공될 예정이며 2016년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연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GM,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생산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시스템 부문에서도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가 에너지저장시스템에도 들어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에서 LG화학이 구축한 32㎿h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이 가동에 돌입했다. 32㎿h는 100가구가 한달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2100여대에 들어가는 배터리셀 약 60만개가 사용됐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지난해 익산 공장에 22.7㎿h, 오창 공장에 7㎿h 등 총 30㎿h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설치했다.
한화그룹도 태양광 사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올 초 ‘한화큐셀’을 새롭게 출범했다.
한화큐셀은 그간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온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통합법인이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3.28GW의 셀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올해 말까지 신·증설을 마치면 규모는 3.23GW로 늘어난다.
향후 한화큐셀은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영업망 시너지를 높이고 태양광 발전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심이 되던 소형 배터리 부문은 시장이 이미 성숙됐고 매출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반면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과 ESS는 예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업계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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