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 자구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 시기를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현대증권이 잇따라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된 만큼 예상 후보군을 선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상위권을 형성하던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과 달리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16위권의 중형급 증권사로 분류된다.
특히 자기자본이 7139억원 정도에 불과해 종합금융투자회사를 위한 전제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하는 데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이 인수를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품에 안은 미래에셋과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한 KB투자증권 모두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자기자본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초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나머지 증권사들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더라도 3조원을 넘을 수 있는 증권사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이 비상장 증권사고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인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또 앞으로 리딩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M&A 시장에 나올 만한 증권사가 없다는 점 역시 경우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의 관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 이슈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현대중공업 자구안 실행 여부에 따라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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