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위험등급 ETF 신탁 판매 4조1000억올 1~2월 평균 판매액 ‘6379억’···지속 증가세“원금 전액 손실도 가능해 신중한 판단 필요”
#직장인 B씨는 중국 성장 가능성에 장기 투자하고자 중국 본토 주가지수에 2배로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 신탁에 가입했다. 3개월 후 중국 본토 주가지수가 10% 상승했음을 확인한 뒤 이익실현을 위해 레버리지 ETF 신탁을 매도했으나 수익률이 20%보다 훨씬 낮은 12%에 그쳤다. 이에 은행에 문의하니 수수료, 보수, 세금 등이 차감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금전신탁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은 ‘고위험 ETF 은행신탁상품’ 투자와 관련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는 소비자경보제도를 도입한 이래 특정 금융상품을 대상으로는 처음 발령하는 것이다. 해당 상품의 리스크를 알려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고자 ‘소비자 실무협의회’에서 해당 감독부서와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은행권이 판매한 ETF 신탁상품 중 고위험등급 ETF 신탁이 차지하는 금액은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3000억원 대비 15.4배 늘어난 수치다. 올 1~2월에도 평균 판매액 6379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위험 ETF 상품은 원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도 존재해 소비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더욱이 최근 미국 금리인상과 미국 무역분쟁 등 대외 금융·경제여건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게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금감원 측에서는 고위험 ETF 신탁상품은 자동해지특약을 한 경우 수익은 일정 범위로 한정되나 기초지수 하락시 최대 원금 전액 손실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수익이 제한돼 있다고 손실범위까지 제한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레버리지 ETF 신탁의 경우 주가지수 등이 떨어지면 기준지수 하락 대비 손실 범위가 최대 2배까지 확대되는 만큼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투자등급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고위험 ETF 신탁 판매은행에 ‘소비자 경보발령’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민원발생 증가 등 불완전판매 소지가 발견될 경우에는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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