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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말 출범 예정이라던 삼성화재-텐센트 中합작사 어디까지 왔나?

금융 보험

연말 출범 예정이라던 삼성화재-텐센트 中합작사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21.11.16 08:26

수정 2021.11.17 08:26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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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출범 시기 코앞인데 中금융당국 깜깜무소식삼성화재 “차질 없이 진행 중···아직 늦은 것 아냐”텐센트 12억명 고객 베이스 활용한 B2C 영역 ↑약 364조원 中 손보 시장···현지 점유율 확대 가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출범 예정이라던 삼성화재-중국 텐센트 합작 보험사 출범 소식이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회사 측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인데 일각에선 알리바바 발 중국 빅테크 규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홍성우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월 ‘2020년 결산실적 설명회’에서 중국 IT 기업 텐센트와 삼성재산보험 합작법인 설립을 올해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 전무는 이어 “국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 보험시장 및 최첨단 테크사와 연계한 외연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중국 금융당국)에 주주 변경 및 증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준비 과정이 길어지면서 올해 6월 신청을 마친 상태다.

삼성화재가 텐센트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 이유는 향후 보험산업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기대되는 중국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삼성화재는 1995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북경에 사무소를 열었다. 2001년에는 국내 보험사 최초이자 세계 손해보험사 중 6번째로 상하이에 지점을 냈다. 2004년에는 상하이지점 현지법인 전환신청서를 제출해 이듬해 단독 법인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외국계 보험사라는 한계에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중국법인 수입보험료는 올 상반기 기준 51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94억원)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작년 중국 손보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 3083억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363조5000억원이다. 삼성화재 수입보험료로만 따져봤을 때 점유율은 약 0.03%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3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114.9% 늘어난 약 30억원 수준을 기록했는데, 손실을 보지는 않지만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를 달리는 삼성화재 해외 법인 실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삼성화재는 텐센트와 손잡고 합작사 설립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텐센트, 위싱과학기술회사, 맘바트투자발전, 궈하이투자발전, 보위펀드 등 5개 중국 기업과 3200억원 규모의 삼성재산보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전환 이후 삼성화재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37%로 줄어든다. 나머지 지분 중 텐센트가 32%, 위싱과학기술회사·맘바트투자발전이 각 11.5%, 궈하이투자발전·보위펀드가 각 4%씩 가져간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고객이 12억명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의 고객과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중국 보험업계는 ‘인터넷 보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텐센트도 이 중심에 있다.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IT 기업들도 사업 자격을 얻어 보험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미 텐센트 산하에는 직접 운영하는 ‘웨이바오’, 알리바바와 평안보험과 함께 설립한 중국 1호 인터넷 보험사 ‘중안보험’ 그리고 ‘수이다보험’ 등 세 개 온라인 보험사가 있다. 텐센트가 구상하는 4호 인터넷보험이 삼성화재와 함께 하는 디지털보험사인 셈인데, 중국에서 다수의 인터넷 및 디지털 보험사 운영 경험이 있는 텐센트가 삼성화재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텐센트와 삼성화재는 합작사 출범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남은 변수는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다. 최근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확대된 상황에서 승인 신청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승인에 통상 3개월~6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늦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지 확인 결과 특별한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간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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