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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올해 주총 관전 키워드, 주주제안·환경사회 이슈"

증권 증권일반

"올해 주총 관전 키워드, 주주제안·환경사회 이슈"

등록 2023.04.18 10:49

수정 2023.04.18 13:12

전유정

  기자

서스틴베스트, 정기주총 리뷰 보고서 발간안건 상정 기업 44곳···작년보다 57% 늘어

KT&G 지난달 28일 오전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KT&G 제공KT&G 지난달 28일 오전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KT&G 제공

ESG 평가 및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기업 수가 늘었다며 최근 급부상한 주주행동주의가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14일 내놓은 '2023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기업 총 211개 가운데 상정한 1494개 안건을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의안에 대한 반대 권고 비율은 10.5%로 전년(8.9%) 대비 증가했고, 정관변경 안건과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반대 권고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안건 유형에서 반대 권고율이 3.6%로 전년(1.1%) 대비 상승한 것은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늘면서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자 안이 경합하는 사례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기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기업은 44곳으로 전년(28곳)에 비해 57% 증가했다. 안건 유형별로는 이사·감사 선임, 배당, 정관 변경, 자사주 취득·소각·처분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주주행동주의가 급부상한 배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 제고가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직접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는 투자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이어져서다.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저평가 원인이다.

이와 더불어 서스틴베스트는 주주환원 확대를 제안하는 안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지목했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과 관련 있다고 평가했는데 KT&G, BYC, 태광산업, JB금융지주, 남양유업 등의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현금배당 확대안과 자사주 매입안이 상정됐으며, 이들 안은 모두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의 중장기적 투자 관점으로 볼 때 이러한 유형의 주주제안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스틴베스트는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국민연금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단순히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의문이 존재한다"면서 "내년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POSCO홀딩스와 KT&G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과 이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정기주총 안건에서 이사회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책임에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최근 3년간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산업안전 리스크 관리 실패를 근거로 반대를 권고했다. 이를 두고 미흡한 환경 리스크 관리로 반대 권고가 나간 이사 재선임 안건은 없었으나, 10개 기업의 이사 후보들에 대해 불충분한 기후 공시에 대한 감독 책임이 있다고 명시됐다. 이는 이사회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의무가 기업 이사회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 주주행동주의 급부상,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이에 대한 정부 간섭 논란은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트렌드"라며 "국내 상장기업 주주환원의 경우 개도국 마켓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제고될 필요성이 분명 존재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산업적 특성, 낮은 고용 유연성 등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한 타협점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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