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스마트코티지·기능성소재 추진매년 정기주총서 사업 목적에 신규사업 추가B2B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거둔 VS사업본부는 올해 매출액 10조8537억원, 영업이익 3332억원으로 각각 25.5%, 9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그나JV(합작법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마그나JV의 매출액은 2조원 미만으로 예상되나 향후 5년간 연평균 20% 증가해 전사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VS사업본부가 안정적인 성장세에 진입하며 LG전자는 전장사업의 뒤를 이을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부터 기능성 소재, 스마트코티지, 뷰티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손을 뻗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GS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활용한 신개념 가전·복합 사업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지난 3월 LG전자가 공개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LG전자는 앞선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GS건설의 전문적인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과 결합해 혁신적인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와 같은 고효율 냉난방 제품과 워시타워 컴팩트,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을 적용해 가전과 공간을 융합하는 스마트코티지 상품화와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전 애플망고)를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도 내재화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일찌감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LG전자는 향후 충전소 운영 노하우 및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GS와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향균·수용성 유리 파우더'도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향균 작용을 하는 '향균 유리 파우더', 물에 녹아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적용 가능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기능성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LG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유리 파우더란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로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하면 항균 및 항곰팡이 성능을 갖출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화장품판매업'과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외에도 의료기기,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추가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가 기업간 거래(B2B)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쓰는 가운데 신규 사업 후보들이 뷰티와 의료기기를 제외하고는 B2B 사업 위주로 구성된 점이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최근 수년간 B2B 사업군의 성장 확대와 지역별 포트폴리오 개선, 온라인 판매 활성화 등 상고하저 패턴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의 개선이 성공적으로 실행돼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B2B 사업의 매출 비중 및 이익기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별도 매출의 30% 이상이 전장부품, 시스템에어컨, 사이니지 등 B2B 사업에서 창출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이익 체력이 개선됐음은 물론 상고하저 계절성의 정도도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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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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