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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황' 석유화학업계에 부는 'AI' 바람···안전성·생산성 극대화

산업 에너지·화학

'불황' 석유화학업계에 부는 'AI' 바람···안전성·생산성 극대화

등록 2024.06.28 14:48

김다정

  기자

올해 들어 AI 도입 통한 디지털 전환 주력···신년사 '키워드'불황 속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도모···신사업 발굴도친환경·탄소중립 달성 등 시대적 상황에 따른 변화 필요성 '↑'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석유화학업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석유화학업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석유화학업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던 석유화학 기업들은 불황을 극복할 방법으로 인공지능(AI) 카드를 꺼내 들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는 AI를 업무·제조 현장에 도입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전사적으로 AI를 활용해 조직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과 연구개발(R&D), 신사업 등에 AI 역량을 집중하며 변신에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특성에 맞춘 별도의 AI 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초소재사업은 축적된 R&D 지식과 AI 융합을 통해 AI 연계 촉매, 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 등을 위해 대전 종합기술원에 'AI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첨단소재사업은 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식별하고, AI 기반의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AI 추진사무국'을 새로 만들었다.

신설된 조직은 예측 설비유지보수, 최적 소재 조합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 필요한 AI기술을 도입하여 스페셜티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도 RO필터 공정 최적화부터 법무 계약 검토까지 AI로 일하는 방식 싹 바꿨다. 제조와 비제조 영역을 아울러 비즈니스 전 범위에 AI를 적용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였다.

AI 분석 솔루션인 CDS(Citizen Data Scientist) 플랫폼을 오픈해 코딩이나 분석 관련 전문 역량이 없는 임직원도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초거대 AI인 하이퍼스케일 AI를 개발 중이다. 신소재 개발을 위해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1억개 이상의 화학식을 수집해 하이퍼스케일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신소재 후보 물질의 화학적 특성을 빠른 속도로 예측해 상업화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개발 관련 인력을 채용해 수십명 규모의 DT실 조직도 구성했다.

금호석유화학도 AI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내셔널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 2024)'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AI 도입을 위해 내부 데이터를 비롯해 협력업체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AI를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사업 연관성이 뚜렷한 반도체, 통신업계가 AI를 새 먹거리로 삼아왔지만, 산업 특성상 접점이 적은 석유화학업계가 AI 도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CEO들은 올해 연초부터 AI를 화두로 제시하면서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회사 운영의 전 영역에서 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향상시키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강조하며, AI 기술 고도화 및 적용 범위 확장과 가속화를 위한 별도의 조직 신설을 지시한 ,바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역시 취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AI에 기반한 디지털 변혁(DX)기술로 전 업무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고객 와우(WOW) 포인트를 발굴하라고 강조해 왔다.

신 부회장은 "AI 기술은 인류 역사에 손꼽히는 혁명이자 현시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기술"이라며 "고객들도 깜짝 놀랄 만한 AI 기반의 DX 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업계에서 친환경·탄소 중립 달성 등 시대적 상황에 따른 새로운 변화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생산부터 신사업 발굴까지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전략적 결정을 위한 AI 도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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