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문제 매듭 못 지어 가입 저조'車보험 2.0' 출시 일정도 기약 없어'보험다모아' 전철 밟을 가능성 농후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상품 비교·추천서비스가 오는 19일 시행 1년을 맞는다. 지난해 1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해당 서비스를 출범한 바 있다.
다만 출범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소비자 편익과 보험사 간의 경쟁 촉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출범 초기부터 탑재됐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 1년간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수 대비 가입자 수 비율이 1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약 81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음에도 약 7만3000명이 가입하는 것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비교·추천 서비스 활성화 저해요인으로 기존 보험사 CM(다이렉트채널)과의 가격 차이를 꼽았다. 일부 보험사에서 CM가격에 플랫폼 지급 수수료를 더한 가격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비교·추천 서비스만 이용하고 해당 결과를 활용해 보험사 CM채널에서 직접 가입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보험료 계산과 비교의 부정확성으로 소비자 신뢰 하락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저조한 이용률이 지속되자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은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을 통해 연내 ▲플랫폼 요율을 CM채널과 동일하게 변경 ▲정확한 보험료 계산 등을 위해 핀테크사에 정보 공유 확대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업계 간 만기일, 특약할인 검증정보 등의 전산 연계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비스 개선 약속은 해를 넘겼음에도 금융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당초 제시했던 비교·추천 서비스 개선안은 자동차보험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저축성보험, 펫보험 등 타 탑재 상품에 대한 활성화 대안은 언급된 내용이 없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비교·추천서비스 추진 현황에 대한 질의에 "현재로서는 따로 공개할 만한 부분이 없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다모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5년 생·손보협회는 금융당국의 요청하에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 보험다모아를 오픈했다.
당시 CM 채널로 자동차보험을 팔던 보험사는 삼성화재뿐이었는데, 양 협회는 보험업감독규정에 의거해 각 보험사에 법적으로 공시의무를 부여, 보험다모아에 상품을 등재 하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험다모아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한 채 현재까지도 방치돼 있다. 당시 핀테크 플랫폼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인지도가 적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직전까지 핀테크업계와 수수료율 선정을 두고 마찰을 겪어 왔다"라며 "도입 이후에도 업권 안팎에서 수수료 문제를 지속 제기했음에도 별다른 개선책 없이 1년 가까이 이를 묵혀둔 것에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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