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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볕드나 했는데"···석유화학 '초상집' 분위기

산업 에너지·화학 관세폭탄

"볕드나 했는데"···석유화학 '초상집' 분위기

등록 2025.04.03 14:01

수정 2025.04.03 14:0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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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위기중국 및 동남아 수출 타격 우려업황 장기불황에 관세 압력 '이중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 및 중동의 물량 공세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트럼프 관세폭탄'까지 덮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석유화학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와 같이 별도의 관세가 부과되진 않았으나 글로벌 수출 위축 등으로 인한 간접적인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 관세율을 살펴보면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한 ▲태국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 시점(한국시각 기준)은 오는 9일 오후 1시다.

'트럼프 관세폭탄'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막상 통첩장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석유화학 업계도 마찬가지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이번 트럼프의 상호관세 조치에서 다행히 직접적인 영향권은 벗어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는 별도로 관세를 매겼지만 석유화학은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았다.

더구나 석유화학 업계는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낮은 편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약 7% 수준으로 크지 않다.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글로벌 수출 시장이 위축되면 수출로 먹고 살아왔던 석유화학 업계에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 높은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수출 시장 자체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한국 석유화학 수출품은 중간재로, 중국 제조업체들이 핵심 수요처이고 미국은 중국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라며 "만일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의 수출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경우 그 여파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뜩이나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존폐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한때 석유화학은 반도체보다 높은 비중으로 우리나라 수출 산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계는 지속된 공급 과잉 등으로 장기 불황에 직면해있다. 중국 및 중동 국가들이 설비를 대규모 증설한 탓이다. 이에 따른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돼왔다. 여기에 이번에는 관세 리스크까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출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아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수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번에 관세를 보면 해당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수출 시장이 위축되고 전방 산업들이 악화된다면 결국 석유화학 업계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석유화학 업계가 이미 직면한 업황도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관세'라는 핵탄두가 날아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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