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거래 정지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아”
전영묵 사장은 13일 금감원장 주최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본지 기자와 만나 이와 같이 밝혔다.
전 사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이번 ‘유령증권’ 사태를 빚은 삼성증권에 위탁매매 제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삼성자산운용은 어떻게 하실 건가’는 질문에 “(금융당국)검사를 받고 있으니 조사 결과를 봐야한다”고 답했다.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매매거래를 정지하겠단 말씀인가’라는 질문에도 “결과를 봐야겠지요. 두고봐야지요”라고 답했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가 그것(위탁매매거래정지)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 전 사장은 ‘삼성증권 부사장 재직 당시 이같은 시스템 오류가 발견된 적이 있었는가’는 질문에는 “조사 중이니 지켜보시죠”라고 대답을 흐렸다.
삼성증권의 유령증권 논란은 지난 6일 삼성증권이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을 배당하는 대신 1000주를 잘못 배당해 불거졌다. 총 28억주 가량이 잘못 입고됐고 주식을 배당받은 직원 중 16명이 501만2000주를 팔았다. 이에 삼성증권 주가가 한때 전일 종가 대비 약 12% 가량 급락(3만9800원→3만5150원)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삼성증권은 보유한 자사주가 없다는 것이다. 발행주식은 8930만주, 발행한도는 1억2000만주여서 애초 존재할 수 없는 유령주식이 배당되고 거래된 셈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와 직원이 대량의 자사주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매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문제점 그리고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한 대응 현황 등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유령주식’ 사태로 삼성증권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요 연기금들은 이미 삼성증권과의 위탁 매매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주식 투자 ‘큰손’인 연기금들이 삼성증권과의 운용 거래를 중단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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