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발표컨소시엄 동부‧대보건설과 사전 협의 안 돼"재시공 관련 모든 비용 당사 부담할 것"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함께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공동시공사로 참여 중인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GS건설로부터 전면재시공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GS건설이 시공 지분 40%를 갖고 공사를 주도하고 있다.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지분을 30%씩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에 따른 이익은 물론 손실까지 지분율에 따라 분담하는 구조다.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GS건설의 일방적인 전면재시공 발표에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아파트 재시공을 비롯해 철거비, 입주지체보상금 등 관련 비용을 지불할까 우려하고 있다.
공사비 관련 비용은 업체 간 분담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은 서울 지하철 9호선 건설 공사비를 두고 수년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과 쌍용건설 등은 2009년 12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석촌역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1.56km 지하철 9호선 3단계(919공구) 건설공사에 공동도급사로 참여했다.
당시 총 공사비는 2091억원으로 수주금액 대비 투입공사비를 의미하는 실행원가율은 85.1%였다. 그러나 2014년 8월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면서 127%까지 늘었다. 실행원가율은 100%가 넘으면 손실이 발생한다.
삼성물산은 쌍용건설에 싱크홀 복구로 인한 추가 공사비 분담을 요구했으나 쌍용건설이 거부하자 2015년 10월 소송을 냈다. 이후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삼성물산 손을 들어주며 승소 판결을 한 바 있다.
그러나 GS건설은 철거와 재시공, 입주 지체 보상금 등 추가 사업비에 대해서는 공동 도급사에게 분담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주 시공사가 GS인 만큼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재시공 비용을 분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이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5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거, 재시공, 입주 지체 보상금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하이투자증권이 54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용을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3400억원), KB증권(5000억원대), 신한투자증권(3000억∼4500억원), 삼성증권(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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