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초전도체에서 맥신으로 개인 수급 몰려 '포모증후군'에서 비롯된 '묻지마 투자'에 우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맥신 테마주로 묶인 아모센스와 경동인베스트, 코닉오토메이션, 태경산업, 휴비스 모두 주가가 상승제한폭까지 오른채 거래를 마감했다.
해당 기업들의 본업은 맥신과 상관관계가 드물지만 맥신 관련 관계자가 사외이사로 등재되거나 관련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각 사의 본업을 살펴보면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섬유 등의 소재를 생산, 태경산업은 실리콘망간 등 철강소재 공정에 사용되는 부원료를 생산한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스카트팩토리 사업을, 경동인베스트는 석탄산업과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모센스의 경우 무선충전용 차폐시트를 생산한다.
하지만 본업과 상관없이 해당 종목들은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맥신의 대량생산 방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뒤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맥신은 2차원 평면구조로 구성된 전기전도성과 친수성을 지닌 세라믹 물질이다.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이 가능하고 원소의 배열에 따라 기계적 화학적 특성이 달라지는 특징을 가졌다. 문제는 상용화다. 하지만 이승철 KIST 박사 연구팀이 맥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련 테마주가 연일 상승 중이다.
이는 '초전도체' 테마주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앞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엮인 덕성과 서남, 서원, 신성델타테크, 대창, 고려제강 등도 약 한달간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17일부터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초전도체의 경우 국내 연구진에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테마주가 형성됐었다. 하지만 네이처가 이를 부정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줄줄이 내림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테마주들의 급등이 '포모(FOMO)증후군'을 확대시키면서 각종 테마주로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대내외 변수가 자본시장에 긍정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고 있다"며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식인데, 현재 시장은 돈만 녹아내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4일엔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이 나오고 오는 24~26일엔 잭슨홀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여기에 중국발 금융 리스크도 불거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보다는 꼼꼼히 따져보고 우량주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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