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 합류···보은사업장 찾아 '현장경영'트럼프 러브콜에 직접 회장직 올라 화답···대미 인적 네트워크 활용 기회김동관 부회장도 방산 현장경영 '강화'···고위 군 관계자들과 잇단 회동
김승연 회장은 최근 그룹 방산 사업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맡으며 경영에 합류했다.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한화솔루션 등 4곳의 회장을 겸직하던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개 사의 회장직을 겸직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장남이 이끄는 방산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직접 방산 계열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해양 방산에 러브콜을 보내자, 직접 방산 중간 지주사 회장직에 오르며 '화답'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상황에서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면서 무게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면 미국 진출도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김 회장은 국내 재계에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이 깊은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의 오랜 지인이자 외교·안보 분야의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오래 교류했다. 이 인연으로 김 회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당시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는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미국 방산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일찌감치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하는 등 발 빠르게 준비해 왔다. 국내 업체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한화오션은 실제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2건 수주하며 '연 20조원' 규모의 미국 MRO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추진을 위한 성능시험 계약을 맺고 K9 자주포의 미국 수출을 노리고 있다. 해양 방산 MRO를 시작으로 지상 방산 MRO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방산 수출의 호재로 평가된다. 김승연·김동관 부자는 적극적인 현장경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에 오르자마자 주말인 지난 17일 보은사업장 찾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김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화약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미래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미국 등 고위 군 관계자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직접 방산 세일즈 나서기도 했다. '현장 영업맨'을 자처하며 2025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10위 안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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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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