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업 신규상장 전년 대비 23% 하락기술특례·스팩 상장 각각 20%, 8% 증가
26일 한국거래소는 2024년 신규상장 기업수가 128사로 전년도 신규상장 실적(132사, 역대최대)과 유사한 수준을 달성, 스팩을 제외한 신규상장 기업수는 총 88개사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미국 대선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 및 신규상장 기업 감소로 전년(2조7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형별 신규상장 기업 수다. 2024년 말 기준 일반기업 상장은 46사, 기술성장특례기업은 42사, 스팩합병은 40사로 일반기업은 전년 대비 23% 하락한 반면 기술특례상장기업과 스팩합병은 각각 20%, 8% 증가했다.
기술성장특례 상장 기업은 특례제도 도입(2005년) 이후 역대 최대다. 2020년 25사에 불과했으나 4년 만에 68%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2024년 기술성장특례 상장 활성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중 비(比)바이오 기업은 전년과 동일한 26사(62%)를 기록, 반도체·이차전지·항공우주·로봇·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했다고 했다. 반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수는 16사(38%)로 의료기기 제조 7사, 신약개발 4사 등의 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도 활발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2024년 총 32사의 소부장 인증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전년 대비 총 4사가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1사로 역대 가장 많았다. 비중 측면에서도 66%를 차지하는 등 최근 소부장 기업들은 주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과 함께 스팩 소멸 합병 상장도 활성화됐다. 2024년 스팩 소멸 방식 합병상장은 16사로 2021년 해당 합병상장 방식 허용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4사에서 2년 만에 4배 늘어난 셈이다.
앞서 2021년 8월 한국거래소는 스팩합병 추진 기업의 영업상 불편을 해소하고자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상장을 허용했다. 기존 스팩 존속 방식의 합병은 비상장기업(합병 후 실제 사업을 영위할 기업)의 법인격이 소멸되어 업력 소실 및 비즈니스 상 차질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거래소는 최근 이러한 방식이 스팩 합병상장의 주요 형태로 안착하는 등 제도 시행에 따른 효과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2024년 신규상장기업 업종별 현황을 보면 바이오 업종 기업이 21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장비(11사), S/W(9사), 전기·전자(9사), 정밀기기(7사), 반도체(6사) 등 업종 기업이 상위에 분포했다.
2023년 보안, 의료, 자동화 등 솔루션 업체들의 상장이 활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바탕으로 로봇(2024년 6사), 항공·우주(2024년 2사)등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반도체 산업군은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추진방안 등 지원정책에 따라 팹리스(Fabless), 종합반도체회사(IDM) 등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 내 다양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재활로봇, 면역·희귀 유전질환 진단기 등의 의료기기와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도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및 고금리 기조 등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총 88개 기업(스팩 제외)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다"며 "이 중 기술성장특례 상장기업은 42사로 동 특례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며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등 다양한 업종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한국 경제의 혁신 및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발굴 및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밸류업(Value-up)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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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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