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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달바글로벌, 외형은 성장 내실은 '과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달바글로벌, 외형은 성장 내실은 '과제'

등록 2025.04.09 06:54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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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배' 성장, 특정 국가 쏠림 심화신사업 매출 1% 남짓···다각화 성과 미비OEM 의존·R&D 부족···지속 가능성 시험대

달바글로벌, 외형은 성장 내실은 '과제' 기사의 사진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앞세운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외형 성장세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수출 역시 1409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내실 부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실적의 대부분이 화장품 단일 브랜드에 집중돼 있는 반면, 건강기능식품과 뷰티기기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 전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매출의 0.4% 수준에 머물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수출 증가도 한편으론 '쏠림'이라는 리스크가 지적된다. 2024년 기준 달바글로벌은 러시아에서 410억원, 일본에서 약3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 두 국가에서 발생한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 법인의 경우 2023년 설립 이후 빠르게 매출 기여도를 높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에 특히 취약한 구조란 평가다.

실제로 회사는 환율 리스크에 대해 "USD, JPY, RUB 등 주요 외화에 대해 자산과 부채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들 통화의 환율이 10% 변동할 경우 법인세차감전순손익은 약 23억 원 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략 역시 단기 성과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바글로벌은 인플루언서 협업, SNS 체험단 운영, 퍼포먼스 광고 등에 집중하며 빠른 매출 확대를 이끌어왔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주요 SNS 채널에서의 광고를 자체 기획·운영하고, 각국 체험단과의 협업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이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IPO 이후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중장기 브랜드 전략과 수익 모델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도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거너리(Veganery)', 뷰티 디바이스 '올쎄라 더블샷', 고급 레스토랑 'Truffle di Alba'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지만, 매출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24년 기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2억 원, 뷰티기기는 10억 원, 레스토랑은 1억 원에 그쳐 세 사업을 모두 합쳐도 전체 매출의 1%를 넘기지 못한다.

화장품 사업 내에서도 특정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스트와 선케어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생산 측면에서는 외주(OEM) 생산 구조에 따른 한계가 거론된다. 전 제품을 협력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어 품질과 생산 일정을 자율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기술 내재화 수준도 낮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자체 기술 확보를 위해 트러페롤 등 독자 원료 개발과 특허 등록, SCI급 논문 등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연구개발 역량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달바글로벌은 상장을 앞두고 자본금 재조정, 주식 액면분할, 감사위원회 설치 등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정비, 2025년 상반기 상장을 완료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외형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내재화, 수익 구조의 안정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필수 과제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을 기반으로 구축한 브랜드 신뢰를 바탕으로, 이너뷰티·뷰티 디바이스 등 신규 라인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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