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양 정책에 따라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 동결을 예상했기 때문에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인하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가지기에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한국은행은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사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5월 0.25% 인하 이후 14개월째다.
박근혜 정부 2기의 정책 방향이 내수 경기 부양을 향해 있는 만큼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금통위의 결정은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미 금리동결 전망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특히 이주열 한국총재의 성향이 매파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2.34포인트(0.12%) 오른 2002.84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니다.
증시전문가들도 이날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이번달 당장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정부의 암묵적인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기준금리가 빠른 시일 내로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있다.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이 몇 명이나 나올 것이냐는 데 관심이 모아졌으나 한 명에 그쳤다”며 “때문에 단기적으로 현 금리에 대한 기조가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경기 전망치 4.0%에서 3.8%로 하향 수정됐지만 잠재 성장률에 거의 부합한 만큼 경기 개선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다소 매파적인 경향을 갖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추경을 언급하는 정부나 시장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정부나 한은은 경제 전망을 희망적으로 하면서도 경기 부진의 원인을 세월호 사태로 돌리는 등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금통위를 통해 한은은 금리인하의 여지를 남겨뒀으나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렸지만 단기간 과도한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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