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최대 홈쇼핑사 인수 막판 조율 돌입허 대표 경영전략 안정 버리고 공격 앞으로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슬로베니아 스튜디오 모데르나의 경영권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달 초 최종 인수 가격을 CJ오쇼핑이 제안했으며 스튜디오 모데르나가 이를 받아들이면 거래가 성사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스튜디오 메드르나는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을 포함해 39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21개국에도 진출해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CJ오쇼핑이 스튜디오 모데르나 경영 인수 가격으로 5억 달러(약 5400억원)를 추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J오쇼핑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 요구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 향후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스튜디오 메드르나 인수를 위해 막판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1월 CJ오쇼핑과 CJ E&M의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이번 인수전까지 허 대표의 경영 노선이 안정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들어 그동안 안정성을 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2015년 거래액 기준 CJ오쇼핑이 업계 3위까지 밀린 이후 허 대표가 임명되자 업계에선 일종의 ‘구원 투수’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후 CJ오쇼핑은 연결기준 영엽이익률 두 자릿수를 4년 만에 회복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2년 연속(2015~2016년) 0.6% 포인트 격차로 1위를 유지했다.
증권사에선 CJ오쇼핑을 업계 1위로 평가하며 1분기 실적을 ‘청신호’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CJ오쇼핑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난 442억원으로 추정하고 취급고액은 13% 늘어난 1조215억원으로 전망했다.
1962년생인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1986년 부산대학교 학사(회계학 전공)와 2011년 연세대학교 석사(MBA)를 이수했다. 1989년 8월 CJ제일제당 입사 이후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97.10~08.09),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08.10~10.07), CJ주식회사 사업팀장(10.08~11.11), CJ푸드빌 운영총괄(11.12~12.03)을 지냈다.
이후 CJ푸드빌 대표이사 겸 CJ㈜ 경영총괄(12.04~13.10), CJ주식회사 경영총괄(13.11~14.11),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겸 미래경영연구원장(14.12~15.12),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겸 경영지원실장(15.12~16.04)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허 대표 부임 이후 해외 사업 정리와 상품 브랜드 사업 본격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재무에서 두각을 낸 인물은 보통 안정적인 경영을 우선시하는데 허 대표를 비롯한 CJ오쇼핑의 최근 행보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최근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힌 남방CJ(중국), CJ프라임쇼핑(일본), CJ메디아사(터미), 샵CJ(인도) 등 해외 현지 사업을 정리하면서 외연 확장에 앞서 내실 다지기를 단행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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