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콘솔게임은 국내 PC 성능이 향상되면서 1차 위기를 맞았다.
낮은 해상도 문제가 3D까지 표현할 수 있는 비디오카드의 등장으로 해결됐으며 마우스 등 입력기기도 고급화 돼 PC로도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PC로도 웬만한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콘솔을 구태여 사야하는지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으며 국내 게임 개발 업체들도 PC게임 시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2차 위기는 애플로 인해 생겨났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 아이폰 등은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시리즈들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런 스마트 디바이스가 점차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은 커져갔고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통해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많은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애니팡의 경우 신드롬에 가까울 정도로 국민게임의 반열에 올랐고 한때 최고의 인기를 맞았던 닌텐도 DS는 아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이미 끝났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콘솔게임에 미래는 없다”며 미련을 버리라고 까지 말했다.
송 대표는 “아이패드가 콘솔게임기보다 더 좋은 사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콘솔을 구시대 유물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역시 국내 콘솔게임 시장의 몰락의 쿤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을 거실에서 온 가족이 즐기는 북미문화와 달리 우리나라는 방에서 몰래 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학생이 게임을 하면 공부할 나이에 게임을 한다고 규제를 받으며 성인이 게임을 하면 나잇값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법 타이틀 유행으로 인한 게임 총판들의 몰락도 콘솔게임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여전히 콘솔게임의 인기가 높지만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등의 급속한 성장으로 콘솔게임 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현재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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