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比 8.6% 증가한 8106억원 예상원가 개선 노력·B2B 매출 확대 돋보여전장사업 성장세···내년 영업이익 비중 11%
가전 시장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지난해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정보 기업인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오프라인 주요 채널에서 국내 대표 가전제품 33개 매출 금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5%, 하반기 -14%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단 LG전자의 경우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생활가전 사업이 프리미엄 위주 판매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트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기전자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분기 매출액 20조4761억원, 영업이익 810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수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에서 글로벌적으로 경기둔화 및 교체·신규 수요 약화로 매출 둔화가 지속됐다"며 "그러나 비용 절감 등 원가 개선 노력으로 생활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6.3%로 예상 대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가전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B2C 수요 부진과 유통채널의 재고축소에서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B2B 매출 비중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 2조3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에너지, 냉난방 공조 등을 망라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선 고효율 인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한 글로벌 빌트인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로 공개하며 볼륨존 공략에도 나선 상태다.
TV 사업도 OLED 등 프리미엄 수요 약세, 패널 가격 강세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려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고관리를 선제적으로 단행했고 플랫폼 사업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며 "패널 가격은 4분기부터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장사업도 든든히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전장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고 있고 신규 멕시코 공장도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면 운영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말 전장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어 최근 헝가리 미츄콜츠시에 LG마그나 신규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전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래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의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3%에서 내년 11%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전장 매출은 올해 대비 19% 증가한 13조원으로 예상된다. LG마그나가 신공장 증설 효과로 2025년까지 연평균 50% 매출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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