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주가 27%↑카카오 인수 이래 첫 11만원 돌파박성훈 대표 카카오 CSO도 겸직해카카오와 협력 본격화 기대감 높아
22일 오전 11시7분 현재 로엔은 전일 대비 700원(0.63%) 오른 11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1월 2일) 대비 52.98% 급등한 수치다. 로엔은 지난달 11만원대에 안착했는데 카카오 자회사가 된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특히 로엔은 지난 10월 10일 기존 박성훈·신원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박성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면서부터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 이날 주가는 대표이사 변경을 밝히기 직전인 9월 29일보다 27.12% 오른 것이다.
로엔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엔은 오프라인 음반유통업체로 설립돼 2005년 SK텔레콤에 인수됐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점유율 1위의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통해 음원업계 1위에 올라섰다.
카카오에 인수된 지난해 3월 이후 로엔은 실적 고공행진에도 카카오와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경쟁 심화 등이 작용하면서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올해는 카카오 합류 효과가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카카오계정 연동 효과가 본격화 하면서 유료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고 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선풍적인 인기에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모회사 카카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고 있는 박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2015년 김범수 의장의 요청으로 카카오에 합류해 지난해 3월 로엔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사내이사진 역시 카카오 원년 멤버인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가 올해 3월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면서 카카오측 인사가 채우고 있다.
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로엔은 카카오색 입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명을 ‘카카오엠(kakao M)’으로 바꾸고 카카오 정체성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종합콘텐츠기업으로 브랜드를 강화하고 핵심계열사로서 향후 콘텐츠 사업 확대를 통한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 대표 취임 이후 로엔의 실적도 좋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로엔의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26.00% 급증했다.
올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는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1% 급증한 419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760억원으로 27.21% 증가했다. 모회사 카카오 역시 로엔의 실적에 힘입어 뮤직플랫폼(1221억원)과 기타플랫폼(1024억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55% 증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엔은 음원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와 유료가입자가 동시에 순증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서 대주주 카카오와의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홈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혹은 AI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의 시작에서 필요한 것은 다수의 음성 데이터로 좋은 음원을 보유한 플랫폼이 아니라 트래픽, 혹은 충성도가 높은 유료 가입자가 가장 많은 플랫폼이 파트너로 선정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T 등 다수가 선택할 파트너는 카카오 혹은 로엔이 될 것이 자명하고 이를 통해 음원 생태계가 확대된다면 가입자당 사용 시간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곧 유료가입자 확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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