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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팜유 가격 급상승에···‘서민식품’ 라면 가격 7월 인상 유력

밀·팜유 가격 급상승에···‘서민식품’ 라면 가격 7월 인상 유력

등록 2021.06.18 16:1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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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제 밀 가격 40%·팜유 가격 42% 올라라면 빅3, 2017년 삼양식품 이후 가격 인상 못해원가 상승 부담 커지며 1Q 수익성 크게 악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의 가격이 다음달 중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 가격이 수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주 원재료인 소맥(밀가루) 가격과 팜유의 국제 가격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해 주요 라면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면업체들은 ‘서민식품’이라는 라면의 특성상 가격 인상에 대해 눈치만 보며 함구하고 있으나, 식품업계에서는 다음달 중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aTFIS)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의 소맥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평균 톤당 260.88달러로 지난해 12월(197.84달러)보다 39.8%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169.63달러)과 비교하면 53.8% 오른 수치다.

국제 소맥의 톤당 월 평균 가격은 지난 2015년 7월 200달러를 한 차례 넘은 후 지난해 1월까지는 줄곧 200달러 선 이하에 머물러왔다. 소맥 가격은 지난해 20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10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라면의 또 다른 주 원재료인 팜유의 국제 가격도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물거래소(MDEX)의 팜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평균 톤당 1003.65달러로 지난해 12월(705.63달러)보다 42.2%나 올랐다. 이 역시 전년 동월(486.34달러)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치로 소맥보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소맥의 경우 지난해 남미 지역 가뭄과 미국의 서리 피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영향을 받았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생산량 증가가 둔화된 데다 주요 수출국의 재고까지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해운 운송비용이 치솟아 소맥과 팜유 가격에 영향을 줬다.

소맥과 팜유는 라면의 원가의 40~5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라면업체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라면업체들은 지난 1분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55.5%나 급감했다. 3위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00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46.2% 감소했다. 2위인 오뚜기의 경우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713억원을 기록,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12.3% 줄었다. 국제 곡물 가격이 통상 3~6개월 시차를 두고 업체 매입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이들 업체들의 원가 상승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라면업체들이 수년째 라면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만큼 원가 상승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라면이 서민음식인 데다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 그 동안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2016년 이래 동결한 상태이며 삼양식품도 2017년 ‘삼양라면’ 가격 인상 후 4년째 같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2008년부텨 현재까지 약 13년 동안 ‘진라면’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다음달 중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면과 비슷하게 소맥을 많이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다. 지난 2월 맥도날드가 버거 등 3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롯데리아도 가격을 1.5%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 3월 버거류 등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지난 2월 빵값을 각각 평균 5.6%, 9%씩 올린 상황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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