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 일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9℃

  • 춘천 26℃

  • 강릉 22℃

  • 청주 28℃

  • 수원 24℃

  • 안동 2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7℃

  • 전주 28℃

  • 광주 26℃

  • 목포 19℃

  • 여수 18℃

  • 대구 24℃

  • 울산 21℃

  • 창원 20℃

  • 부산 18℃

  • 제주 17℃

잘 나가던 ‘라면 빅3’ 우울한 1분기···수익성 ‘뚝’

잘 나가던 ‘라면 빅3’ 우울한 1분기···수익성 ‘뚝’

등록 2021.05.18 17:12

수정 2021.05.20 22:18

정혜인

  기자

공유

전년 호실적 기저효과·내수 판매 감소 매출↓원재료 가격 급상승에 이익 두 자릿수 감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었던 라면업계 ‘빅3’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올 1분기에는 수익성이 뚝 떨어지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국내 라면 수요가 감소했고 원재료값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5%나 급감했다.

라면업계 3위인 삼양식품의 사정도 비슷하다.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00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46.2% 감소했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의 경우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713억원을 기록,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12.3% 줄었다.

라면업계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올해 들어 국내 라면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의 1분기 라면 매출액은 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줄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내수 매출이 8.2% 뒷걸음질 쳤다. 삼양라면의 경우에도 라면을 담당하는 면스낵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1337억원을 기록했다. 농심과 삼양라면의 매출액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80%, 95%에 달한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오뚜기 역시 올 1분기 라면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라면을 포함한 면제품류의 1분기 매출액은 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특히 오뚜기에 라면을 공급하는 계열사 오뚜기라면의 1분기 매출액은 27.3%나 급감한 1285억원에 머물렀다. 오뚜기의 매출액 중 라면의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물론 지난해 1분기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식량으로 라면 수요가 폭증했던 만큼 올해 들어 거품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장사가 안 된 것으로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모두 큰폭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들어 팜유, 소맥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수입 소맥 가격(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선물 가격 기준)은 지난해 톤당 202달러였으나 올 1분기에는 톤당 238달러로 17.8% 상승했다. 수입 팜유(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물 가격 기준)의 가격도 지난해 톤당 627달러에서 올 1분기 톤당 980달러로 56.3%나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이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바로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2016년 이래 동결한 상태이며 삼양식품도 2017년 ‘삼양라면’ 가격 인상 후 4년째 같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2008년부텨 현재까지 약 13년 동안 ‘진라면’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