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 목표중저신용자대출 빠르게 늘리자 건정성 지표 흔들연체율 늘고 고정이하여신도 대폭 증가
16일 인터넷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인 25%, 25%, 42%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까지 비중은 각각 23.2%, 24.7%, 39.0%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11월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0%를 넘겼다.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올 1분기 31.4%보다 8.7%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여신잔액은 8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말 대비 약 16배에 달하는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가리킨다. KCB 기준 신용점수 850점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그간 1금융에서는 신용점수를 기반으로 한 대출 심사에서 거절되거나 높은 금리의 2금융을 이용해야 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이다. '포용 금융'이 존재 이유인 만큼 저마다 고도화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시장의 중저신용 고객 4명 중 1명 이상(25.7%)을 고신용자로 재평가했다. 고객 가운데 신용점수 475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이 이뤄졌고 이들은 성실 상환 등으로 신용점수 상향 효과까지 누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제공해 대출자들의 월평균 원리금 낮추기에도 애쓰는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 시행한 것으로 고객들의 원리금 납부기간을 최장 10년까지 늘림에 따라 고정비용인 원리금이 줄어드는 실질적 효과가 발생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용해 심사 전략을 정교화하고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Thin Filer) 고객을 추가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건전성 관리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확대되면서 연체율(1개월 이상) 지표가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각각 0.36%, 0.67%, 0.30%로 케이뱅크의 경우 전년 동기 0.38%에서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0.21%에서 늘어났고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비교 수치는 없지만 전분기 보다 0.15%포인트 늘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대손비용률 역시 높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대손비용률이 0.21%인 것에 비해 인터넷은행 3사는 1.84%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총대출 대비 충당금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크게 늘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 채권으로, 전체 대출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중(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케이뱅크의 올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은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304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에서 0.76%로 0.27%포인트 뛰어올랐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809억원으로 45%가량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1%에서 0.29%로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165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차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저신용자들은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어서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모든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 등 건전성 지표에 예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늘려가야하는 만큼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 하는 등 리스크 최소화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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